김정은 놓친 경호원들 "원수님 계신 곳을 모릅니다" 발 동동
- 2018년 6월 12일
- 2분 분량

6·12 세기의 북핵 담판 전야인 11일 갑작스럽게 이뤄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싱가포르 심야 탐방 행보 도중 김 위원장의 동선을 놓친 북측 경호원 4명이 발을 동동 구르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9시 4분쯤 심야 관광을 위해 숙소인 세인트리지스 호텔을 떠나 마리나베이에 있는 초대형 식물원 가든바이더베이를 시작으로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전망대(스카이 파크)→주빌리 다리→싱가포르 항을 차례로 둘러봤다. 북측 경호원 4명이 본류에 합류하지 못하는 돌발상황이 벌어진 것은 김 위원장이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의 스카이 파크 관광 일정을 마치고 호텔 밖으로 나온 밤 10시 20분쯤이다. 사복을 입은 싱가포르 경찰과 김일성·김정일 부자 배지를 단 건장한 체격의 북측 경호원 4명 간 실랑이가 오가는 모습을 본 본지 취재진이 이들에게 접근하면서 자연스럽게 짧은 대화가 오갔다.
싱가포르 경찰은 본지 기자에게 통역을 부탁했고 북측 경호원은 다급한 손짓으로 호텔 앞 도로를 가리키며 싱가포르 경찰에게 “빨리 가야 한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요청했다. 그에게 “(김 위원장이 묵는) 호텔로 가면 되는 것이냐”고 묻자 경호원들은 매우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잠시 망설인 뒤 “호텔은 아닙니다”라고 답했다. 그들은 “원수님 계신 곳으로 당장 빨리 가야 한다”고 다급하게 여러 번 얘기했고 그 장소가 어딘지 알아야 조처를 하니 장소를 알려달라는 얘기에 한동안 말을 못하다가 조심스럽게 주위를 살핀 뒤 목소리를 낮추고 “원수님 계신 곳을 모릅니다”라고 얘기했다. 다소 앳돼고 검게 그을린 얼굴의 경호원 4명은 절박하고 다급한 모습이었고, 얼굴이 온통 땀 범벅이었다. 본지 기자가 기자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북측 경호원은 본지 기자에게 호텔 입구에 진을 치고 있는 각국의 취재진을 손으로 가리키며 “(경찰에게) 저기 저 기자들 좀 다 치우라고 얘기해달라”고 했고 싱가포르 경찰은 “그건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난처한 표정을 짓던 북측 경호원들은 싱가포르 경찰의 “나를 믿고 따라가든가 아니면 여기 남든가 양자택일하라”는 최후통첩에 그를 따라 자리를 뜨면서 긴박했던 상황이 종료됐다.
북측 경호원들은 김 위원장의 심야 행보가 지속할 것이라는 점은 알고 있었으나 구체적 이동 경로에 대한 정보는 사전에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점으로 미뤄 김 위원장의 심야 투어 동선은 극소수의 측근만 공유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김 위원장을 태운 전용 벤츠가 출발하기 직전 집사 역할을 하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빠른 속도로 후다닥 뛰어 준비된 미니버스에 먼저 올라탔고 김 부장이 탑승하자마자 차량은 바로 출발했다. 이때 미니버스에 먼저 타고 있던 한 북측 수행원은 뛰어오는 김 부장과 북측 다른 인원들을 향해 “빨리빨리”라고 외치며 출발을 재촉했다. 김 위원장이 호텔 밖으로 나와 현장을 떠나기까지는 단 몇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워낙 급박한 상황이어서 수행 인원수를 점검할 틈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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